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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 편지 4 - 2022년 10월 26일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편지 2022. 11. 7. 17:16

    1081일의 내 사랑 베이비 미스 금땡에게

    서현아~ 안녕?

    아침에 아빠에게 “서현이는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라고 말해줘서 아빠는 너무 기뻤어.

    오늘도 서현이한테 받은 기운으로 열심히 살게.

    어제 엄마는 한국경제매거진에서 주최하는 <2022 MONEY 포럼>에

    연사로 초청되어서 ‘지금, 전통주를 맛봐야 하는 이유는’을 주제로 강연을 했어.

    강연 시작 전에 아빠가 만든 영상을 상영했는데, 엄마가 보내온 현장의 동영상을 보고 엄청 뿌듯했어.

    엄마가 대동여주도를 시작한 2014년부터

    아빠는 엄마의 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해서 보관하고 있었거든.

    8년의 시간 동안 쌓인 10테라의 영상 데이터를 가지고

    아빠가 3분 11초짜리 영상으로 만들었는데...

    그 영상을 보고 아빠 친구는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표현을 했어.

    축적된 시간의 힘이 주는 감동이라고 할 수 있지.

    서현이가 컸을 때도 10테라의 데이터가 여전히 큰 수치인지 궁금해지네?

    오늘은 아빠가 시간을 천천히 흘러가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할게.

    (아빠는 서현이가 정말 천천히 자랐으면 좋겠는데... 그건 어쩔 도리가 없어서 아쉬워.)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하는 방법은 바로 낯선 경험을 많이 하는 거야.

    익숙한 일상에 조금의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

    정확히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생생한 기억이 쌓이는 거지.

    예를 들어볼까?

    서현이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면 매일 등하교를 해야 하는데...

    매일 같은 방법으로 등하교를 하면 매일매일이 비슷한 날들이기 때문에,

    어제는 뭐했지? 그저께는 뭐했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수도 있어.

    새로운 자극이 없기 때문이야.

    그런데 어느 날은 학교까지 낯선 길로 걸어가 보고,

    또 어떤 날은 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려서 걸어가보고,

    또 어떤 날은 지하철을 타고 가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자전거를 타고 가면 어떨까?

    방금 말한 방식으로 네 가지 경험이 쌓이게 되겠지?

    그만큼 서현이의 경험과 기억은 쌓이게 되고,

    시간이 흐르더라도 이렇게 다르게 등하교 한 날은 기억이 생생할 거야.

    그래서 조금 더 시간이 흘렀어도 그 날들을 모두 기억하기 때문에

    시간이 천천히 흘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거야.

    어때? 정말 그럴 것 같지?

    엄마랑 아빠는 서현이의 시간이 천천히 흐를 수 있도록

    다양하고 낯선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고 싶어.

    모든 일들을 다 기억한다는 게 딱히 좋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험은 서현이의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야.

    오늘도 너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것이고, 그 만큼 더 자라 있겠지?

    오후에는 할머니가 서현이랑 원효로에 놀러 간대.

    아빠는 유치원 입학 설명회 갔다가 서현이랑 할머니 데리러 갈게.

    아빠는 어제보다 오늘 서현이를 더 사랑해.

    2022년 10월 26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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