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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 편지 54 - 2023년 1월 9일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편지 2023. 1. 9. 15:19
1,156일의 내 사랑 베이비 미스 금땡에게
금주, 식단관리, 매일운동 리셋 5일차 아빠가~
서현아~ 안녕?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인 어제까지 우리 가족은 여행을 다녀왔어.
아빠는 그 어느 때보다 서현이가 많이 웃어서 기뻤어.
할머니도 이번 여행은 참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지.
요즘 들어 서현이가 굉장히 왕성한 에너지를 보이고 있거든.
할머니가 연세가 많기 때문에 서현이를 돌보는데 힘이 조금 부치시나 봐.
그래서 엄마가 이번에는 할머니 맞춤 여행으로 준비를 했는데,
다행히 할머니가 흡족해 하셔서 엄마도 기뻐하고 있어.
사실 이번 여행은 엄마에게는 조금 무리였어.
엄마가 코감기, 목감기에 몸살 감기까지 거의 일주일 넘게 앓고 있고,
목도 심하게 잠겨서 말도 거의 하지 못하거든.
할머니는 이런 몸 상태인 데도, 시어머니 모시고 여행을 준비한 엄마에게 많이 고마워하셨지.
우리 가족에겐 두루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어.
첫날에는 예산에 있는 수덕사에 갔는데,
대웅전까지 계속 있는 계단을 서현이가 아주 씩씩하게 걸어 올라갔지.
수덕사는 천년 고찰로 알려져 있는데, 그 명성만큼이나 대웅전이 굉장히 아름다웠어.
경건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축원을 올리고, 초 공양도 올렸어.
(초 공양은 사실 서현이가 예쁜 초를 사달라고 고집을 피운 것도 있지만...^^;;; )
아! 아빠는 이번 여행에서 서현이의 기억력에 다시 한번 놀랐어.
예산에는 작년 10월에 여행을 온 적이 있거든.
예산사과와인농장에 사과 따기 체험을 하러 왔었는데,
예산사과와인농장이 고덕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 바로 옆에 있거든.
그런데 서현이가 고덕 톨게이트를 빠져나오자마자
“아빠~ 우리 지난 번에 여기서 사과 땄지?” 라고 해서 정말 놀랐어.
하얀 개도 있고, 거위도 있었다면서 거위 울음 소리를 내서
엄마 아빠는 엄청 놀라면서 웃었어.
그리고는 지난 여행 때 하루 묶었던 스플라스 리솜에 도착했는데,
‘지난 번에는 할로윈 인형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토끼 인형이 많다’고 해서 또 놀랐고,
워터 파크에 들어가서는 닥터 피쉬 체험욕 하러 가는 길을 기억해서 또 놀랐지.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 아빠를 기쁘게 했던 건
“지난 번에는 엄마, 아빠, 서현이만 왔는데...
할머니가 같이 오니까 서현이는 너무 기뻐.” 라고 말해서
할머니, 엄마, 아빠를 모두 감동시켰다는 거야.
도착한 시간이 조금 늦어서 금요일에는 워터 파크에 가지 못하고
아빠랑 욕조에서 첨벙 첨벙 물놀이를 했는데,
올해 들어서 서현이가 가장 많이 웃은 날일 거야.
아빠 눈을 보고 너무나 행복하게 웃어줘서 아빠는 정말 행복했어.
토요일에는 천안에 있는 소노벨 천안으로 이동해서 키즈 카페를 먼저 갔는데,
이전 같으면 엄청 무서워했을 시설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신나게 놀아서
엄마가 ‘서현이가 더 이상 쫄보가 아니네’라고 말하며 웃었지. ㅎㅎㅎ
(서현이는 아빠를 닮아서 겁이 좀 많은 편이거든~ ^^;; )
생애 첫 눈썰매도 아빠랑 같이 탔지~
이번 여행에서는 맛집도 여러 곳 갔는데,
가는 곳마다 이름이 ‘대흥식당’이라는 점도 재미있었어.
수덕사 입구 맛집 골목에 있는 대흥식당에서는 더덕구이 정식을 먹고,
예당호에 있는 대흥식당에서는 어죽을 먹었는데,
가히 아빠의 인생 어죽이라고 할 만큼 맛있었어.
천안 병천순대거리에 있는 청화집의 순대국밥도 엄청 맛있었어.
엄마랑 아빠는 서현이가 전국에 있는 맛집을 두루 섭렵하기를 바라는데,
서현이는 청화집의 새우젓이 맛있다며 고기는 안 먹고 새우젓만 먹어서 할머니한테 혼났지.
천안딸기힐링팜에서 딸기 따기 체험까지 하고 서울로 올라왔는데
할머니는 짧지만 아주 알찬 여행이었다면서 엄마에게 고맙다고 했어.
이렇게 편지로 2박 3일간의 여정을 적으니까
다시 생각해도 정말 알찬 여행이었던 것 같네.
2023년이 되어서 서현이는 부산, 통영, 예산, 천안으로 여행을 다녀왔네?
서현이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여행을 준비할 게.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고, 저녁에 만나~ 사랑해.
2023년 1월 9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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