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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 편지 53 - 2023년 1월 5일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편지 2023. 1. 5. 18:10
1,152일의 내 사랑 베이비 미스 금땡에게
금주, 식단관리, 매일운동 리셋 4일차 아빠가~
서현아~ 안녕?
오늘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서현이랑 어린이집 등원을 같이 했어.
서현이는 차에 타자마자 요즘 서현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조용필의 <찰나>를 틀어 달라고 했어.
아빠는 서현이가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춤을 추는 게 너무 웃겨.
조용필의 <찰나>는 2022년 11월 18일에 디지털 음원으로 공개되었는데,
아빠가 11월 19일 토요일에 어린이대공원 가는 길에 궁금해서
차에서 처음 틀었거든?
그런데 전주가 나오자마자 서현이가 바로 춤을 추기 시작하는 거야.
그러면서 다른 노래를 틀면 계속 <찰나>를 틀라고 했지.
그날만 거의 스무 번 넘게 들었는데,
그후로 서현이가 차에 타면 우리 가족의 드라이브 전용 노래가 되었어.
(아마 지금까지 수백 번도 넘게 들었을 거야~^^)
아빠는 이날 <찰나>를 들으면서 계속 감탄을 했어.
조용필은 정말 위대한 음악가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지.
지금부터 그 이유를 설명해 줄게.
아빠가 편지를 쓰는 2023년 오늘 기준 조용필 선생님의 나이는 73세야.
1950년생이니까 할머니보다도 나이가 한 살 많으셔.
그런데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시거든.
<찰나>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모든 음악적 요소를 다 담고 있어.
생각해봐.
현재 대한민국에서 잘나가는 가수들은 대체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의 아이돌이야.
그런데 73세의 가수가 최신의 트렌드에 맞는 노래를 한다고 생각해봐.
그리고 그 노래를 듣고 태어난 지 36개월 8일 되던 날의 서현이도
신나게 춤을 출 정도이니... 정말 대단하지?
그리고 더 대단한 건 뭐냐 하면 조용필 선생님의 노래가 섭렵한 음악의 장르들이야.
팝, 프로그레시브 록, 뉴 웨이브, 얼터너티브 록, 펑크, 퓨전 재즈, 발라드, 트로트, 민요 등
힙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들을 만드시고 히트 시켰지.
현재까지 발매된 정식 앨범이 19집이고,
<찰나>는 아마도 20집을 준비중에 낸 싱글 곡일 거야.
공식 앨범 하나 내는 것도 정말 엄청나게 힘든 일이거든.
아빠는 2011년 즈음에 조용필 콘서트를 보러 잠실종합경기장에 간 적이 있어.
선릉역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어서
지하철 안에서 몸을 옴짝달싹할 수도 없었어.
그만큼 어마어마한 인파가 타고 있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렸어.
너무나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종합운동장으로 향하는데 정말 장관이었지.
아빠 옆 자리에는 한복에 쪽진 머리를 한 80대 할머니와 앳된 여자 중학생이 앉았는데,
아빠가 궁금해서 할머니에게 물었더니 증손녀랑 같이 공연을 보러 오셨다는 거야.
당시 공연 레퍼토리가 흔히 알려진 히트곡들이 아니라
TV나 라디오에서도 좀처럼 듣기 힘든 아주 강한 사운드의 락 음악이었는데,
할머니가 그 노래들을 따라 부르셔서 더 놀랐어.
그러다가 아빠가 잠시 화장실에 갔는데...
갑자기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건물이 흔들렸어.
정말 널리 알려진 <단발머리>라는 곡의 전주가 막 시작되었을 때였지.
아빠는 그 날 그 많은 관람객과 무대에 정말 놀랐어.
아빠가 갑자기 이렇게 조용필 선생님에 대해 막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조용필 선생님의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 그리고 활동 때문이야.
굉장히 많은 곡들의 저작권료로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도 있으실 텐데,
여전히 현역으로서 활동을 이어 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존경스러워.
자기의 업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랄까?
아빠도 그런 모습을 닮고 싶거든.
아빠도 최소 서현이가 대학을 졸업하거나 서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까지
현역으로 일을 하면서 서현이 곁에 건강하게 있으면 좋겠어.
서현이랑 영화도 보러 가고 콘서트도 가고 술도 마시고 여행도 가고...
아빠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서현이의 모든 날들에 서현이와 함께하고 싶어.
그래서 열심히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는 거야.
뭔가 비장하게 들리겠지만, 매일 같은 마음이고 매일 되새기고 있어.
너의 모든 날들에 아빠가 함께 하기를...
오늘도 아빠는 서현이를 너무너무 사랑해~
2023년 1월 5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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