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 편지 35 - 2022년 12월 8일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편지 2022. 12. 8. 17:55

    1,124일의 내 사랑 베이비 미스 금땡에게

     

    서현아~ 안녕?

    오늘은 아빠가 ‘아기의 유머’를 주제로 검색을 좀 해봤어.

    이유는 요즘 들어 부쩍 서현이가 유머를 자주 구사하거든.

     

    예를 들면, 어제 있었던 일이야.

     

    어제 아빠가 서현이에게

    “서현아~ 아빠 사랑해? 안 사랑해?” 하고 물어봤는데,

    “서현이는 할머니랑 엄마만 사랑해.” 라면서

    아빠만 쏙 빼놓고 대답을 했어. (뭐냐? 너 ㅋㅋ)

     

    “서현아~ 엄마 사랑해? 안 사랑해?” 하고 엄마가 물으면,

    “서현이는 할머니랑 아빠만 사랑해.” 라면서

    이번에는 엄마만 빼고 이야기를 했고,

     

    할머니가 “서현아~ 할머니 사랑해? 안 사랑해?” 하고 물어봤더니

    “서현이는 할머니만 사랑해.” 라고 대답하면서 엄마 아빠를 약 올렸어.

    심지어 그렇게 대답하면서 너도 웃겼는지 크크 하면서 웃었지.

     

    누울 자리를 보고 자리를 편다고

    하루 종일 붙어 있는 할머니 눈치는 보였나 보지? ㅋ

     

    그래서 아빠가 오늘 아기의 유머를 찾아본 거야.

    그랬더니 정말 놀라운 기사를 발견했어.

     

    영국 브리스톨 대학이 주도한 국제 연구팀이

    “아기들은 생후 1개월에 특정 유머를 유머로 이해할 수 있고,

    성장하면서 유머 감각을 발달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어.

     

    연구팀은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모집한 0~47개월 아이를 둔

    671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유머 감각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어.

     

    응답 내용을 분석한 결과,

    생후 1개월의 시점에서 일부 아기들은 특정 유머를 정확하게 이해했고,

    생후 2개월 정도면 약 50%는 유머 감각을 가진다는 사실이 밝혀졌어.

     

    아기의 약 50%는 생후 11개월까지

    다른 이들에게 어떤 유머 상황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하고,

    한번 유머에 성공한 아기는 그 후에도 반복해서

    재미있는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어.

     

    생각해보면 서현이가 엄마나 아빠, 할머니한테 장난을 친 건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저런 연구 결과까지 있다니 재미있지?

     

    아기의 유머와 관련해서 영국과 미국에서도 연구를 했는데,

    6개월 이상의 아기도 ‘강요되지 않은 감정적 조언’을 관심있게 살핀다고 해.

    이건 아기가 부모로부터 감정적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인데,

    12개월이 되면 충분히 스스로의 마음을 정할 만큼

    삶의 경험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대.

     

    2020년 1월부터 4월까지 서현이를 보살펴 준 이규숙 이모님은

    아기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되고,

    한 명의 인격체로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엄마 아빠에게 늘 말씀하셨어.

     

    엄마랑 아빠는 서현이와 영유아어로 말하지 않기로 하고

    지금까지 서현이와 대화를 어른을 상대로 하듯 해왔는데,

    서현이가 어휘력이 풍부한 건 아마도 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오늘도 분명 서현이는 엄마랑 아빠, 할머니에게 장난을 치겠지?

    어떤 유머 코드를 담은 장난을 칠지 아빠는 많이 기대돼~

    저녁에 만나. 사랑해.

     

    2022년 12월 8일

    사랑하는 아빠가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