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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 편지 34 - 2022년 12월 7일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편지 2022. 12. 7. 14:15
1,123일의 내 사랑 베이비 미스 금땡에게
서현아~ 안녕?
오늘은 이름에 대해 이야기해볼 게.
아빠가 이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는 이유는
서현이가 서현이의 이름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야~ㅋ
그제는 할머니가 서현이랑 동네 찜질방에 갔는데,
찜질방 매점 사장님이 서현이를 보고 반가워하며 이렇게 인사를 하셨 데.
“아이고~ 우리 똑순이 왔네?”
그러자 서현이가 뭐라고 했냐 면,
“저 똑순이 아니거든요? 저는 문서현 이예요!”
엄마랑 아빠는 할머니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어.
엄마랑 아빠는 서현이가 그러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
서현이가 똥을 많이 싸면, 엄마랑 아빠는 서현이를 이렇게 놀리곤 해.
“서현이 똥순이야? 똥을 많이 쌌네.” 하면
“서현이 똥순이 아니거든? 나는 문서현이야!” 라고 답을 하지.
엄마랑 아빠는 그런 모습이 재미있어서 자주 놀리고는 해.
사람은 자기의 이름대로 산다는 말이 있어. 아빠는 그 말을 정말로 믿어.
서현이 이름은 한자로 펼 서, 밝을 현을 쓰는데,
다행히 서현이는 언제나 밝은 모습을 보여서
엄마랑 아빠는 서현이가 이름처럼 밝게 살겠구나 하고 안도해.
<논어>에서 공자는 정치를 맡기면 무엇부터 하겠냐는 질문에
“이름을 바로잡겠다(正名)”고 이야기 했어.
이를 설명하면서 “군군신신부부자자 君君臣臣父父子子”라고 했는데,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부모는 부모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것이지.
엄마랑 아빠가 서현이에게 바라는 건
서현이는 “서현서현”하면 되는 거야.
서현이는 서현이답게 서현이의 인생을 멋지게 살면 되는 것이지.
엄마 아빠는 서현서현하게 서현이가 자랄 수 있도록 열심히 도울 거야.
“아기가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는 동안
아기는 아직 신의 영역에 머물고 있다.”
아빠가 어디선가 들은 말인데, 아빠는 이 말에도 깊이 공감해.
그래서 서현이가 더 오래도록 서현이를 ‘서현이’라고 부르길 바라.
아빠도 서현이아빠 답게 ‘종현종현’한 하루를 보내고 갈게.
사랑해~
2022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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