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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 편지 75 - 2023년 2월 14일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편지 2023. 2. 14. 15:50

    1,192일의 내 사랑 베이비 미스 금땡에게

    금주, 식단관리, 매일운동 리셋 41일차 아빠가~

     

    서현아~ 안녕?

    어제는 아빠가 편지를 쓰지 못했어.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도 마음도 이상하게 무거운 거야.

    출근을 해서도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거든.

    아마도 날씨 때문에 그런 것 같아.

     

    사람은 가끔 자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기분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거든.

    그런 날은 억지로 뭔가를 해서 기분 전환을 하기 보다는

    얌전히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자신의 루틴을 그대로 따라가는 거지.

    아빠도 어제가 그런 날이었어. 다행히 오늘은 기분이 괜찮아~^^

     

    일요일에는 늦은 오후에 서현이가 낮잠에 들었는데,

    늦은 저녁 시간에 눈을 뜨자마자 아빠한테 양꼬치가 먹고 싶다고 했어.

    아마 꿈 속에서 양꼬치를 먹은 모양이지? ㅎㅎ

    서현이의 단호한 요청에 엄마, 아빠, 할머니 모두 부랴부랴 차려 입고

    대학로에 있는 혜화양육관에 갔어.

    혜화양육관은 서현이가 처음으로 양꼬치를 먹은 곳이거든.

     

    아! 작년에 처음으로 혜화양육관에 간 날에

    서현이가 양꼬치를 정말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거든?

    1인분을 거의 다 먹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옆 테이블의 한 아저씨가 나가면서

    서현이에게 5천 원을 건넸어.

     

    서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그 시간이 너무 너무 행복했다면서 고맙다고...

    다른 때라면 돈을 받지 않았겠지만, 좋은 뜻으로 주시는 거라 감사히 받았어.

    그 5천 원은 지금 서현이의 금고에 잘 보관하고 있지~^^

    그리고 혜화양육관 사장님도 서현이가 먹은 1인분 값은 받지 않으셨어.

    서현이가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엄마는 토요일과 일요일 내내 사용하지 않는 이불과 요 등을 세탁하고 건조기에 돌렸어.

     

    얼마전에 튀르키예에 엄청난 대지진이 있었거든.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집이며 건물들이 무너져 내렸지.

    뉴스를 볼 때마다 정말 너무 너무 가슴이 아파.

    그런데 아직도 날씨가 상당히 춥거든.

    많은 이재민들이 추위와 힘들게 싸우고 있다고 해.

    그래서 엄마는 구호물품을 보내겠다며 휴일 내내 준비를 했지.

    사용하지 않았던 이불과 요이지만, 엄마는 깨끗이 빨아서 정리하고

    새 박스를 사서 정성껏 넣어서 보낼 준비를 하고 있어.

    어서 보내서 상처받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

     

    아빠의 신조는 ‘눈 떠 있는 동안 행복하자’는 것이야.

    정말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거든.

    평온한 일상에서는 미처 깨닫지 못하지만, 내일이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야.

    내일을 만끽하려면 오늘의 나를 내일로 안전하게 데리고 가야 해.

    우리가 모두 조심하고, 서로를 아껴야 하는 이유지.

    아빠는 서현이가 서현이를 정말로 아꼈으면 좋겠어. 알았지?

     

    저녁에 만나~ 아빠는 어제보다 오늘 더 서현이를 사랑해~

     

    2023년 2월 14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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