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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5일베이비 미스 금땡 육아일기 2023. 2. 5. 10:41
갓난아기도 삐진다?
대한민국 주류대상 심사때문에 딸한테 인사도 못하고 아침 일찍 나간 아내. 출근하며 “아빠 지금 출근해서 일하고 올테니 이모님이랑 잘 놀고 있어~ “하고 인사를 하니 폭풍눈웃음으로 화답해주었는데...
퇴근하고 동영상을 찍으며 현관을 들어서니 딸이 눈이 반달이 되어서는 방긋방긋 웃어준다. 이 동영상을 보내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들어서며 환하게 웃으면서 딸한테 인사를 하니 딸이 고개를 휙휙 돌린다. 처음에는 화장을 한 엄마를 못알아보나 싶어 “너도 아빠처럼 엄마 민낯이 더 좋지?” 했는데... 아빠랑은 눈을 마주치며 웃어주는데, 엄마가 눈을 맞추려고 하면 눈길도 피하고 쳐다도 안본다. 심지어 엄마가 안으니 울고 칭얼대다가 아빠가 안으면 조용해진다.
이상하다 싶어서 몇번에 걸쳐서 아내와 번갈아가며 딸이랑 눈을 마주치는 실험(?)을 했는데... 아빠를 보면 웃다가도 엄마를 보면 다른 데를 쳐다보고 눈을 안마주친다. 고개까지 돌려가며 철저히 외면... 누가 봐도 화가 났거나 삐진 걸로 보이는 상태.
이모님이 낮에 아내에게 보낸 카톡을 보니 다른 날이랑 다르게 오늘은 딸이 유난히 칭얼대더라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문도 모른채 종일 엄마를 기다리다가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딸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내한테 딸에게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아내도 딸한테 “엄마가 말없이 나가서 미안해~ 많이 기다렸지? 너 자고 있어서 엄마가 인사를 못하고 나갔어~”하니까 그제서야 옹알이를 하며 눈을 마주친다. 그래도 여전히 뭔가 뾰루퉁한 상태.
딸이 잠들고 나서 아내와 ‘아기도 삐지나요?’로 검색을 해보니 아기들도 삐진단다. 비록 태어난 지 86일 된 갓난아기지만 딸을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하고 끊임없이 대화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그만큼 무겁게 느껴진다.'베이비 미스 금땡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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