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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 편지 14 - 2022년 11월 9일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손편지 2022. 11. 9. 15:34
1095일의 내 사랑 베이비 미스 금땡에게
서현아~ 안녕?
어제 그동안 아빠가 쓴 손편지들을 다양한 채널에 모두 올렸어 ㅋ
오늘부터는 정말 그날의 편지를 매일 업로드 할 수 있게 되었어.
오늘 아침에 아빠가 아이폰에 서현이에게 남겨둔 편지가
얼마나 되나 하고 헤아려봤는데, 1,244개의 편지가 있더라.
엄밀히 편지는 아니고,
서현이가 태어난 날부터 아빠가 메모장에 남겨 둔 일기라고 할 수 있어.
아빠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렸던 글과 사진이 모두 담겨 있어.
아빠도 참 꾸준하지?
이 기록들도 사진은 빼고 모두 블로그에 천천히 올릴 생각이야.
여기에는 그날그날 서현이가 뭘 했는지, 그날그날의 아빠의 심경이 어땠는지
모두모두 담겨 있거든.
아빠가 서현이에게 남겨줄 수 있는 선물이야.
영화 <러브 레터>를 보면, 두 명의 후지이 이츠키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여자 주인공 후지이 이츠키와 이름이 같은 남학생 후지이 이츠키.
그런데 여자 후지이 이츠키가 도서위원으로 활동하는 도서관에서
남자 후지이 이츠키는 아무도 빌리지 않은 책만 골라서 도서대출을 해.
책 뒤에는 도서대출증이 있는데, 그 대출증을 보면
그동안 누가 그 책을 빌려갔는지 알 수가 있어.(그런데 서현이가 컸을 때도 도서대출증이 있을까?)
여자 주인공은 유독 아무도 빌리지 않은 책만 빌려가는
남학생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남학생은 여자 주인공의 이름을 남긴 거였어.
도서대출증에는 여자 주인공이 책을 빌려간 사람의 이름을 적거든.
그러니까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으로 하여금
여자 주인공의 이름을 아무도 빌려가지 않았던 책에 기록으로 남기게 한 셈이지.
한참이 지나서야 여자 후지이 이츠키는
그 도서대출증이 바로 남자 후지이 이츠키가 남긴 러브 레터라는 것을 알게 돼.
조금 마음 아프지?
그리고 영화 말미에 여자 주인공 후지이 이츠키의 할아버지는
손녀가 태어난 날에 나무를 한 그루 심으면서
후지이 이츠키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말해.
성인이 된 후지이 이츠키가 나무를 찾으려고 이 나무 저 나무 만져보면서 영화가 끝나.
아빠도 서현이의 기록을 아빠만의 방법으로 남겨두려고 해.
아! 그러고보니 흥천사에는 우리 가족 이름으로 된 소나무가 있어.
할머니가 우리 가족 이름으로 소나무를 공양했거든.
내일 모레면 우리딸의 세번째 생일이자, 엄마 아빠의 결혼 11주년 기념일이야.
엄마랑 아빠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우리 가족의 기념일을 챙길 수 있기를 바라.
아빠는 엄마와 서현이, 할머니 그리고 우리 가족을 너무너무 사랑해.
2022년 11월 9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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